애니메이션을 극장에서 본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많이 보진 않았다.
너의 이름은(2016), 드래곤볼 슈퍼 브로리(2018), 날씨의 아이(2019), 드래곤볼 슈퍼: 슈퍼 히어로(2022), 봇치더락(2024) 에 이어서 이번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과 체인소맨 레제편 이렇게 올해에만 두 편을 추가하여 지금까지 고작 7편을 봤다. 그러니 나름 내 애니메이션 역사에 올해는 큰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애니메이션을 많이 보는 편은 아니지만 좋아하는 편이고, 집에는 나름 적지 않은 만화책들이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다. 책장의 시간은 15년 전에 멈췄다. 그 뒤로 산 책이 없다.
볼 때 마다 느끼는 건 극장판의 퀄리티가 너무 좋아졌다는 것.. 기술이 발전해서 그런가 눈이 즐겁다.
줄이고, 이것저것 말하기에는 말이 많아질 것 같아 어제 본 체인소맨 레제편만 리뷰하고싶어서 쓰는 글.
귀멸의칼날과 마찬가지로 체인소맨은 원작을 보지 않고 봤다. 레제 처음 봤을 때 든 생각은, 얘가 주인공 측 도와주다 죽겠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분위기가 서정적이면서도 침침한 것이 열정, 우정 이런 걸 내세우는 일반적인 소년만화와는 많이 달랐다. 얼핏 지루할 수 있지만 그래도 줄일 수 없는 둘의 시간은 마무리를 위해서도 중요했다. 대신 기다림을 만회하고도 남을 정도의 액션이 기다리고 있으니 액션만 보기 위해서라도 빌드업은 기다릴 만한 가치가 있다. 다양한 앵글은 몰입감을 높여주고 쉼 없는 폭발에서 보여주는 속도감과 시원시원한 작화는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스토리가 재밌다~ 정도는 아니지만 주인공이 상당히 재밌는 편이라서 견딜 만은 했다. 그리고 한 편으로는 사상자들도 여과없이 보여주는 것이 악당은 악당이라는 것을 보여주는데, 그에 대한 주인공의 선택은 굉장히 재밌다. 아마 다른 작품에서는 볼 수 없을 선택일 것 같다. 16살이라서 이해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