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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국내 여행

경기 여주와 신륵사

경기도 여주 신륵사 가는 일기

2018. 2. 26




 아침 6시에 나와 터미널 롯데리아에서 간단하게 먹었다. 

롯데리아 햄버거 빵은 참 별로다. 





 동영상 촬영하고 있으니까 관리아저씨가 왜 찍냐고 물어보셨다.

동트는데도 이렇게 차가 쉴새없이 움직이는 걸 보니 부지런하게 산다는게 느껴진다고 했다.





한강 상류 방향으로 갈수록 강이 얼어있었다.


 여주는 7년 전에 한 번 갔던 적이 있었다. 휑한 부지에 탑하나 있었던 고달사지와 세종과 효종의 릉인 영녕릉을 봤었다. 하지만 그 때는 그 곳이 고달사지인 줄도 몰랐고, 영녕릉도 그냥 영녕릉, 심지어 그곳이 여주인 줄도 모르고... 하여튼 제대로 기억나는 게 하나도 없었다. 이렇게 막상 가려고 정보를 찾다보니 내가 과거에 여주를 갔었던 적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ㅜ







 한 시간 반도 걸리지 않아서 도착했다. 차가 막혀서 실제 시간보다 늦게 도착하는 것이 아닌가 걱정했지만 그런 일은 없었고, 자고 일어나니 바로 도착하니 참 좋았다.


 서울, 대구, 부산같이 큰 도시만 가다 인구 10만 남짓의 도시에 오니 느낌이 다르다. 진주에도 있었지만, 역시 도시가 좁다는게 확실히 느껴졌다.








 여주에 온 이유는 신륵사를 보기 위해서였다. 문득 절에서 느껴지는 편안한 감상이 그리워서 서울 인근에 한적한 사찰을 찾았는데, 덕분에 한강에 있는 이 절을 알 수 있었다.


 강에 위치한 절이라니, 처음이었다.


 터미널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신륵사에 갈 수도 있었지만, 걸어서 한 시간 채 되지 않는 것을 알고 걸어가기로 했다. 덕분에 여주대교를 건너며 한강을 감상할 수 있어 좋았다. 한강 주변은 공원을 만드느라 공사가 진행중이었다.




 

 여주대교를 건너면 이 거리가 나오는데,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어르신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듣길, 좌측의 공사중인 건물이 49층이 될 것이라고 한다. 지어지면 여주의 랜드마크가 되지 않을까? 아마 여주가 커지면 이 일대가 신 시가지가 될 수도 있겠다 싶다.







여주 도서관. 지어진지 얼마되지 않은 듯했다. 찾아보니 2012년 3월 개관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산과 강을 보면서 공부할 수 있다니, 경치보느라 공부가 잘 안 될듯ㅋㅋ..






여주 박물관. 멋지게 잘 지은 것 같다.





 밥 먹은지 얼마 안됐는데, 이렇게 음식점을 지나가니 너무 배고팠다ㅜ

특히 선지국이 너무 땡겼다.....





 다양한 도자기 체험과 상품을 구할 수 있는 곳 같다. 내가 막 도착하니 옛날 팝송이 잔잔히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버스타러 갔을 때 여기 말고도 주차장에 도기를 파는 곳이 많았다.


 그런데 여기서 도자, 도자라는 단어를 많이 쓰던데 처음에 무슨 단언지 알 수가 없었는데 둘러보고 나서야 도자기임을 알 수 있었다. 사전에도 있는 단어였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





연못이 얼어 얼음 부수는데 재미를 붙여 꽤 시간을 썼다ㅋㅋ





입장료가 2200원임. 이렇게 입구에 봉미산신륵사 라고 좌측부터 써져 있다.

봉미산이 사진 기준 좌측에 있는 낮은 산을 말하는 듯.





 불이문을 들어가고,









 신륵사를 검색해서 봤던 이 풍경을 실제로 볼 수가 있었다.

 참 아름다워서 꽤 오랫동안 보게 된다. 


 특이했던 건 여기 중국인 관광객들이 열댓명 정도 여행왔었다. 





여주 신륵사 다층전탑.


 탑을 몇 번 봐서 생긴 걸 보면 고려시대 탑같음이 느껴지는게 있다. 뭐랄까, 투박하다고 해야되나? 중국인 아저씨가 여기에 참배하더니 돈을 기부하셨다.




 신륵사 대장경 각기비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대장경 만들고 세운 비석이다. 누구나 이름을 대면 아는 고려시대 목은 이색이 대장경을 만들었다.





다층전탑에서 신륵사 본당으로.






 극락보전과 다층석탑, 석탑은 조선조에 지어졌다고 한다.

 1874년 문인 김병익(金炳翼)는 신륵사중수기라는 책에서 절을 없애지 못하는 것이 유적지로서 명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김병기라는 인물이 누군지 찾아봤지만 당시에 살던 김병익(金炳翊, 1837~1921)과는 한자가 틀리다. 심지어 이 金炳翊은 친일민족반역자로 등재돼 있더라. 여주시 홈페이지에서는 행적미상으로 써놨으니, 내가 알 도리가 없다.





 원호장군전승비, 임진왜란 때 원호가 신륵사의 팔대숲이라는 곳에서 승리를 거둔 것을 기념하는 비석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후 전쟁 중에 전사하고 사후 좌의정, 충장공에 추서되었다.


 이 비석은 1990년 충장공원호장군추모사업회에서 건립했다고 비석 뒤편에 기록돼 있다.







 버스를 타고 여주의 시내에 도착했다. 사진은 홍문사거리. 신륵사에 갈 때 이곳을 지나갔지만 그 때는 몰랐지... 여기가 시내라는 것을.


 





 가로등의 디자인도 그렇고, 시내의 이름이 한글시장인 것도 그렇고, 여기에서는 '세종'을 엄청 부각하려 애쓰는 것이 보인다. 저번 주 뉴스기사를 보니 여주시에서 이 거리 일대를 한글거리로 만들고자 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여주시에 '세종로 한글거리' 조성...여주IC~여주시청 5.2㎞구간 (뉴스웍스)


제1회 세종대왕문화제 9월15~19일 여주서 열린다 (뉴시스)


 하지만 나는 영녕릉이 있다고 해서 이 곳에서 세종이 바로 떠오르진 않는다. 세종의 태실은 성주에 있고, 한글은 서울에서 만들어졌고, 그렇다고 시 이름이 세종시인 것도 아니기 때문. 내가 모르는 무언가 더 있을까 시청 사이트에도 가봤지만 별 다른 접점은 보이지 않았다.  관광지에서 도시의 차별화와 콘셉트를 만들려는 것은 알겠지만 여주에 세종을 무리하게 엮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나는 여주하면 이천이랑 더불어 쌀이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여기서 쌀이 유명하다라는 것을 잘 느끼진 못했다. 물론 하루도 머물지 않았지만...





 서울에서 1시간 남짓 거리에 다양한 문화재가 있는 여주는 그래도 매력적인 곳이라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