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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20231021 원주와 양평 여주에 발을 들인 지 8개월, 일을 시작한 지는 6개월 차에 들어서고 있다. 시간이 정말 빨리 가서 평일마저 멈추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가끔 들지만, 여유로운 주말의 헛소리..ㅎ 딱히 무얼 이룬 건 없고, 이뤄내고 싶은 건 없다. 원룸의 좁은 공간에서는 무얼 하든 의욕이 나질 않는데, 1달 정도 남은 계약기간에 편승한 자기위로 변명임ㅋㅋ 그리하여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기 위한 여정을 2달 전부터 시작했다. 애초에 이천과 여주 일대를 뒤졌으나 신축은 아파트 가격이 내 수준에 비해 너무 비쌌고, 저렴하게 공급이 많이 되고 있는 양평과 원주 쪽을 알아보게 되었다. 정말 많이 다녀왔다. 평일에도 가고, 주말에도 가고, 낮과 밤도 가리지 않고 드라이브를 즐기며 갔다. 임장하는 재미 덕분에 한 시간 거리에 서울이 있.. 더보기
아직 벚꽃이 한창이던 국립수목원 지난 주 서울은 날씨가 역동적이라, 비가 자주 내리면서도 미세먼지는 꾸역꾸역 들어오고...날씨는 춥고해서 나무를 볼 일이 없었다. 정말 이렇게 돌이켜보니 도시에서 풀떼기 보는 것이 의도하지 않으면 생각보다 어렵다는 걸 느꼈다. 꽃놀이는 기대도 안하고 포천 광릉수목원에 가기로 했다. 너무 집근처만 배회하니 갑갑했기 때문. 사실 포천은 재작년에 산정호수를 간 적이 있어 개인적으로 편안하게 느껴지는 휴양지 같은 느낌이었는데, 수목원도 있을 줄은 몰랐다 ㅋㅋ 의정부에서 가는게 더 편하긴 하다만. 의정부 역 인근의 정류장. 의정부의 첫인상은 잘 정비된 도시 재수없게도 의정부에 도착하자마자 의정부역에서 기다린 21번 버스의 어느 기사의 불친절함이 먼저 맞이했다. 버스타려는 승객들이 하나같이 목적지를 가냐고 물어보는.. 더보기
나의 선지국 이야기 내 친구들은 선짓국을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엄청 좋아한다. 환장한다ㅎㅎ 어릴 적부터 나는 선짓국을 참 잘 먹었다. 사실 선지가 피로 만들어진다는 것은 한참 뒤에나 알았다. 사람들이 이 재료로 만들었다는 사실 때문에 많이 피하더라ㅠㅠ..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고소한 선지랑 부드러운 우거지가 밥이랑 같이 넘어가면 정말이지 평생 이것만 먹다 죽을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을 종종했다. 편식을 자주했던 어린 나는 선짓국이면 환장을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집 주위에는 선짓국을 파는 가게가 점점 사라졌고 굳이 재래시장을 가거나 요일장에 찾아가야만 먹을 수 있는, 멀리 가기 싫어하는 나에게는 정말 먹어보기 힘든 음식이 되어버렸다. 서울에 올라오고 정말 오랫동안 시간이 흘렀지만 정작 선짓국을 정.. 더보기
충북 충주와 탄금대 3월이 되자마자 간 곳은 충주! 서울에서 충주.. 생각보다 멀었다. 여주는 1시간 반에서 조금 안 걸렸지만, 충주는 더 멀었다. 두 시간 정도 걸린듯. 충주호와 중원고구려비, 탄금대로 유명한데 뚜벅걸음과 대중교통을 사용할 수 밖에 없는 나는 충주호가 너무너무 멀어서 탄금대와 중원고구려비만 보러가기로 했다. 충주터미널은 롯데마트와 함께 있었다. 신도시 느낌도 살짝 느껴지는 깔끔한 주변이 인상적이었다. 지도를 보니 여기서 탄금대가 그리 멀지 않기에 걸어서 가기로 했다. 이름 모를 작은 실개천과 넓은 평야를 가로질러.. 예상한대로 심심한 풍경이어서 그저 좋은 날씨만 느끼며 걸어갔다. 바로 앞의 낮은 산이 바로 탄금대. 난 탄금대가 넓게 펼쳐진 평야인 줄 알았지만 산이었다는 사실. 더 알아보니 신립의 기마대는 .. 더보기
경기 여주와 신륵사 경기도 여주 신륵사 가는 일기2018. 2. 26 아침 6시에 나와 터미널 롯데리아에서 간단하게 먹었다. 롯데리아 햄버거 빵은 참 별로다. 동영상 촬영하고 있으니까 관리아저씨가 왜 찍냐고 물어보셨다.동트는데도 이렇게 차가 쉴새없이 움직이는 걸 보니 부지런하게 산다는게 느껴진다고 했다. 한강 상류 방향으로 갈수록 강이 얼어있었다. 여주는 7년 전에 한 번 갔던 적이 있었다. 휑한 부지에 탑하나 있었던 고달사지와 세종과 효종의 릉인 영녕릉을 봤었다. 하지만 그 때는 그 곳이 고달사지인 줄도 몰랐고, 영녕릉도 그냥 영녕릉, 심지어 그곳이 여주인 줄도 모르고... 하여튼 제대로 기억나는 게 하나도 없었다. 이렇게 막상 가려고 정보를 찾다보니 내가 과거에 여주를 갔었던 적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ㅜ 한 .. 더보기
만리장성 보러가기 장성에 갈 때 하마터면 호객에 낚일뻔한 이야기.... 지수담(积水潭, 지쉐이탄)에서 덕성문(德胜门, 드셩먼)으로 가면 버스정류장이 있는데, 버스정류장 앞에 택시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그런데- 이 택시 기사들이 호객행위를 한다. 인당 100원이었나, 150원이었나 하여튼 중국 물가와 비교하면 납득하기 힘든 가격이었다. 1:1 대응되는 올곧은 가격이 있을 순 없겠지만, 바로 출발하는 것도 아니고 4명까지 다 채우고 간다니 기다릴 바에 버스를 타는게 더 나을 것 같았다. (사실 애초에 한국이든 중국이든 택시에 좋은 기억이 거의 없다..) 그리고 정말 타기 싫었던 이유는 따로 있는데, 분명 근처에 장성가는 버스가 있는데도 없다고 거짓말을 한 것. 그래서 먼저 베이징에 도착해서 따로 놀고 있는 후배에게 전화.. 더보기
대만 푸딩 메뉴판이 있었는데, 정확이 무엇을 주문했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끝에 푸딩(布丁)이라는 단어가 있다는 것은 알았다. 시원한 얼음물에 순두부를 넣고 거기에 달달한 녹두와 팥, 곤약을 넣었다. 가격도 비싸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대만이 시가지에 있는 음식점들은 하나같이 비싼데 동네 물가는 정말이지 싸다. 상당히 위화감이 드는 물가가 아닐 수 없다.. 더보기
6월 폭우 지금 서울에는 하늘에 둑이 무너졌는지 엄청난 양의 비가 쏟아지고 있다. 그것도 하루종일에다 진행형인 상태ㅠㅠ 대만 여행이 막바지였던 6월 2일의 폭우는 엄청났었고, 나는 어딜가면서도 동영상을 찍고 있었다. 신발과 양말은 젖었음에도 감각마저 느껴지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서울의 폭우를 보니, 지금이 더 대단한 것 같다. 아침 7시 40분 쯤, 서울에 '쾅'하고 무슨 공장이 터진 것 같은 굉음이 울렸는데, 15년에 텐진의 공장이 터질 때 이런 소리를 들을 수 있었나, 아니면 전쟁터에서 들을 수 있는 소리인가. 참 오싹했다. 솔직히 무서웠음..ㅋㅋㅋ 더보기
순천여행 - 낙안 읍성과 순천만 습지 순천은 11년도에만 두 차례로 가보고 그 뒤로 한 번도 간 적이 없다가 올해 드디어 친구들과 가보게 되었다.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내려왔는데, 전라도 방향으로 가는 버스터미널이 어딘지 한참 찾다 여쭤서 간신히 제 시간에 맞춰서 버스에 탔다. ㅎㅎ;;;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 그런데 항상 올 때마다 여기가 아니면 대체 어디가 시내일까 궁금했음.. 이번에 택시 탈 때 기사분한테 물어봤었는데 다시 까먹었다. ㅎㅎ.. 한 번 순천 시내 구경해보고 싶다. 낙안읍성 먼저 갔다가 순천만 습지 가기로 결정~ 하지만 버스 배차는 정말 길게 잡혀있었고, 어쩔수 없이 택시 탑승.. 택시로 얼마 나왔더라.. 2만원은 그냥 넘었던 것 같은데. 하여튼 날씨 오질나게 더웠다. 그래도 그네도 타고, 내기 투호도 하고 저렇게 쉬고 있는 .. 더보기
타이중 지지선을 타고 어중간한 2박3일 ㅠㅠ 다시는 그렇게 짧게 잡지 않으리 6박의 대만 일정 중에 2박은 타이중에서 보냈다. 타이베이에서만 6박으로 보내기엔 시간이 너무 널널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이도저도 아니게 겉만 훑다 와버린 꼴이 되었다.ㅠ 이번에는 타이중에서 지지선을 타고 처청(車埕) 역을 들렀다. 정말이지 타이중도 뭐 시내만 보면 끝이겠지 했는데, 지지선이 있는 줄도 몰랐고, 일월담도 있는 줄 몰랐고.. 그냥 타이중역 가면서 조사하면서 알았다. 여행갈 때 사전조사를 워낙 안하고 가다보니.. 아무생각 없이 가니 이런 참혹한 일을.. 타이중 역에서 얼쉐이 역(二水, 이수)까지 가는 데 한 시간 걸린 것 같다. 그리고 하.. 지지선 배차 시간표도 알았으면 여기에서 한 시간 동안 안 기다려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