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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국내 여행

충북 충주와 탄금대


 3월이 되자마자 간 곳은 충주!


 서울에서 충주.. 생각보다 멀었다. 여주는 1시간 반에서 조금 안 걸렸지만, 충주는 더 멀었다. 두 시간 정도 걸린듯.


 충주호와 중원고구려비, 탄금대로 유명한데 뚜벅걸음과 대중교통을 사용할 수 밖에 없는 나는 충주호가 너무너무 멀어서 탄금대와 중원고구려비만 보러가기로 했다.


 





 충주터미널은 롯데마트와 함께 있었다. 신도시 느낌도 살짝 느껴지는 깔끔한 주변이 인상적이었다. 지도를 보니 여기서 탄금대가 그리 멀지 않기에 걸어서 가기로 했다.


 





 이름 모를 작은 실개천과 넓은 평야를 가로질러.. 예상한대로 심심한 풍경이어서 그저 좋은 날씨만 느끼며 걸어갔다.





바로 앞의 낮은 산이 바로 탄금대. 난 탄금대가 넓게 펼쳐진 평야인 줄 알았지만 산이었다는 사실. 더 알아보니 신립의 기마대는 탄금대가 아니라 저 멀리 건대 캠퍼스 방향에서 싸웠다는 사실~






 남한강이 보인다~





 탄금대 공원에는 조형물이 정말 많다. 

 탄금대야 임진왜란의 전장으로 유명해서 관련된 위령탑이 있는 건 당연하고, 사진처럼 충혼탑도 있었다. 위 충혼탑은 1955년에 광복 이후에 전사한 충주/중원 지역의 장병들을 기리기 위해 세웠다.


 여담으로 탄금대 앞의 무술공원에는 월남전 참전 기념비도 있었다. 


 산책하다 위령탑 앞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보면서 평화로운 세상이란 걸 새삼 느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시민들의 조형물도 많았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관광지보다는 시민들의 공원으로 더 기억되는 장소였다. 





 이 비석은 탄금대기라 하여 충주 지역을 예찬하는 내용으로 1954년에 세웠다. 글은 최남선이 지었다는데, 그 최남선이 친일파 최남선(1890~1957)인지 동명이인인지는 모르겠다.






 신립이 뛰어내렸다고 하는 열두대, 실제로 여기서 뛰어내렸는지 아닌지는 아무도 모르겠죠? 그냥 진주성의 의암처럼 상징적으로 조성해놓은 거겠지. 탄금대에서 신립군은 모조리 다 죽었으니, 신립이 어디서 죽었는지 누가 알리.






 열두대에서 바라본 남한강. 탄금대교와 우륵대교가 보인다. 쓰다보니 탄금대가 우륵과도 연관돼 있다는 걸 깜빡잊었다 ㅋㅋ 하도 전쟁관련 조형탑이 많고 해서 우륵은 생각지도 못했다. 공원에 가야금 소리라도 나왔으면 몰라...ㅋㅋ








 고생 끝에 도착한 중원고구려비 전시관.

 탄금대에서 정말 오랫동안 413번 버스를 기다렸다가 겨우 도착한 그곳

 이 곳에서 서쪽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면 서충주신도시의 아파트 끝자락이 쪼-금 보인다ㅋㅋ


 



탄금대 삼거리에 버스 정류장이 있다는데, 도저히 안보여서 주유소 건너편 정류장에서 기다렸다가 버스타고 갔다. 탄금대 삼거리에 정류장 안보여서 짜증났는데, 어쩔수 있나 온김에 고구려비는 봐야될 것 같은 의무감이 들어서...


 동네 할머니에게 물어보니 내가 도착하기 몇 분 전에 버스가 왔다 갔대서 정말 하... 지금 생각해도 어떻게 기다렸는지 신기하다.







 이거 비석 진품인가? 아님 모형인가? 진품같은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자가 써져 있긴한데 안내문 말대로 마모가 심해서 알 수 있는 한자가 몇 안된다. 너무 아쉬운 부분... 조금이라도 알아낼 수 있는 것이 있다는게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해야겠다 싶다.


 


 

 전시관 안에는 관광버스를 대절해서 보러오신 방문객들이 제법 있었다.


 돌아갈 때는 다행히 10분만에 시내가는 버스가 도착해서 기분좋게 돌아갈 수 있었다.. 배차간격이 제법 길던데, 보러가는 건 각오가 필요할 것 같다. 다만 버스를 왕복하며 바라볼 수 있는 남한강 풍경이 정말 아름답기 때문에 위로가 될 것 같다.


 

 밥은 충주 문화사거리에 있는 이마트 근처 식당에서 해결했는데, 국밥이라 먹어도 배가고ㅍㅏ서.. 이마트 안에 떡볶이집에서 더 먹어버렸다ㅎㅎ; 떡볶이 집 아주머니가 되게 낙천적이고 인상이 좋았던 기억이 있다.

 

 충주 규모의 도시에 이마트가 있으면 이 근처가 번화가일거라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었고.. 충주 시내는 구경도 못하고 다시 서울로 돌아갔다. 언젠가 충주 시내도 한 번 구경하고 싶다... 유적지만 보러 갔다와서 충주를 제대로 느끼고 가지 못한게 아쉽다.


 얼른 취업하고 자가차량을 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