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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중국 여행

1505 중국의 전문대학?

 위해에 있으면서 대학은 '샨따' 혹은 '샨웨이'라고 칭하는 산동대학 위해 분교만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시 외곽에 대학이 하나 더 있었다! 명칭하야 '위해직업기술학교' 자주 만나던 중국 친구가 이 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얘가 아니었으면 학교의 존재 자체를 모를뻔 했다. 덕분에 위해에서 하얼빈 공업대학 말고 다른 성격의 대학을 구경할 수 있었다. 그런데 사실, 이 곳이 진짜 한국에 전문대에 대응하는 곳인지는 확실히 모른다(...) 대학이 맞기는 맞는데 수능도 보지 않은 고등학생 나이대의 학생들도 있고, 내가 이에 대해 친구에게 물어보긴 했지만 이해도 안되고 잘 못 알아들어서... 지금은 아예 기억이 나질 않는다..ㅜ


 




 

 버스에서 내리면 광활한 땅 위에 황량한 도시가 세워져 있다. '황량함'은 여기에서만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중국의 지방 도시에서 일반적으로 느낄 수 있다. 분명 도시의 인구도 많고, 규모도 작지는 않은데, 넓은 도로구획과 낮은 건물, 그리고 결정적으로 넓은 평야가 그렇게 느껴지게 만든다. 연태에서도 느끼고, 칭다오 거치면서 환승했었던 몇몇 도시들에서도 모두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여기도 개발 중인지, 저 뒤로 보이는 크레인 외에도 곳곳에 개발의 현장을 볼 수 있다.






 친구와 만나 여기서 점심을 먹었는데, '구터우탕'을 먹었다. 한국으로 치면 설렁탕, 곰탕과 비슷하다고 해야될까. 뽀얀 국물에 밥 말아먹는 것까지. 맛있게 잘 먹었다. 친구 말로는 여기가 가장 맛있는 가게라고 했는데, 그 말을 듣고 주위를 보니 과연 사람들이 많이 앉아있었다. 내가 올 때만 해도 아직은 사람이 없었는데ㅋ






















 기숙사 외관과 주변 조경은 산동대 위해보다 훨씬 나아보였다. 물론 여기 숙사도 6인실 밖에 없다고 한다. 대체 6인실에서 어떻게 살지.. 신기하다ㅋㅋ 친구가 말하길 여기는 원래 바다였는데 매립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생선 썩은 내와 바다 특유의 비린내가 진동한다고, 내가 그 냄새를 못 느낀 이유는 때마침 사방에서 제초작업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학교도 마찬가지로 학내 식당이 여러 곳이 있다. 하지만 시험기간이 끝나고 학생들이 대부분 고향으로 돌아갔는지 이 한 곳만 운영하고 있었다.








 뒤의 작은 건물이 교직원용 기숙사라고 한다. 자기를 가르쳐주는 한국인 선생님이 가족들과 산다고... 여기는 위해에서도 상당히 변방인데, 가족들이 같이 살기엔 살짝 무리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나라면 별로 오고 싶지는 않을 것 같다ㅎㅎ 너무 변두리야..







 커플 다리 위에서...-반대로 '광군치아오(光棍桥)', 일명 솔로 다리라는 것도 존재한다! 커플 다리에는 양 쪽 전부 가로등이 있는 것에 반해 솔로 다리는 가로등이 한 쪽 밖에 없다는 사실...커플 다리는 학교의 메인 산책로에 위치하는 것과는 반대로 솔로 다리는 살짝 외곽에 있는 지리적 안습함까지.. 괜히 내가 가슴아프다.-


 도서관 전경, 유리 건물이라 상당히 멋들어져 보였다. 정말 학교가 마음에 들었던 것이, 주위에 온통 바다여서 좋았다. 물고기도 가끔 튀어오르고, 바닷바람도 불고~ 이 학교에 오는 데 왕복 2시간은 필요로 하니 부담스러운 것도 있지만, 앞으로도 가끔 오고 싶었던, 그런 곳이었다. 말은 이렇게하지만, 당시에 5월이었는데, 바람도 장난 아니게 차갑고 날씨가 풀리다 추워지다를 반복해서 종잡을 수가 없었던 시기였는데ㅋㅋ 공교롭게도 옷은 그리 두껍게 입고나간 날이 아니라 친구가 춥지 않냐 자주 물었었다. 나는 애써 쿨하게 괜찮다고 했지만....




 솔로 다리에서-





 가끔 이 학교에 와서 도서관에서 친구가 중국어 가르쳐주고, 나는 한국어 가르쳐주고 서로 재밌게 놀았던 기억이 있다. 언제 다시 갈 날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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