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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대만 여행

대만여행) 중정기념당과 228국가기념관에서

 바로 건너편에 마주하고 있는 공간이었지만 각각 다른 날에 방문했던 장소.

 중정기념당과 228공원 그리고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228국가기념관입니다.

 

 

 

 장개석을 기리는 장소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이승만에 해당되겠네요. 이 장소는 개인적으로 국가 지도자로서의 존경심을 드러내는 것보다 계엄령으로 대표되는 장개석의 독재자로서의 이미지가 더 강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임시정부에 호의적이고 독립을 지원해주었던 사람이기도 하네요. 사람은 누구나 장단이나 공과가 있으니 하나만 보고 판단하기엔 너무 복잡하네요.

 

 

 

 

넓은 광장이 있습니다. 이름은 자유광장입니다.

 

 

 

 중정기념당 안으로 들어가면 윤리, 민주, 과학 3가지 슬로건이 쓰여져 있고 천장에는 국가 상징인 청천백일이 있어요. 군인이 경계도 하고 있어요. 웅장함이 절로 느껴지네요.

 

 

 

 

 

 중정기념당에서 내려다 본 자유광장입니다. 양 쪽에 건물이 있긴한데 사진에서 좌측 건물은 역사적인 건물은 아니었고, 그.. 서울의 예술의전당? 그런 역할을 하는 건물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아는 동생이 인근에 항저우샤오롱바오라는 집이 유명하다고 해서 갔는데, 일반 딤섬집이랑 비슷한 것 같아요. 정말 유명한지 외국인들이 꽤 있었어요. 한국에 돌아와서 서점에 갈 일이 있어 대만 여행책도 한 번 봤는데, 그 책에도 소개돼 있더군요ㅋㅋ..

 

 

 

4일 뒤에 지룽에서 기차를 타고 돌아오면서 방문한 228 공원입니다.

 

낮에 가봤어야 했는데, 밤이라서 사람도 없고 적막했네요.

 

1947년 2월 28일에 일어난 민중학살 사건입니다. 공교롭게도 사람들을 처형시켰던 지룽항에서 이곳으로 오게 되었네요.

 

이제 민진당에서 총통이 나왔으니, 장개석과 228 사건, 대만 독립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겠네요.

 

요즘은 또 홍콩에 시진핑이 와서 반중 민주화 시위가 일어나고 있는데, 대만에서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도 궁금하긴 하네요.

 

 

근처에 총통부도 있는 걸로 아는데 결국 보고 오지는 못했네요. 시간이 너무 없어서... 6박 7일 여행인데 왜 이리 시간이 부족하던지... 다음 여행 때는 가방 하나 메는게 아니라 캐리어도 챙겨가서 기념품도 잔뜩 사들고 여행 일정도 넉넉하게 2주 정도는 잡고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은 228국가기념관 입니다.

 

 

 

 

 

 사진을 보듯이 비가 억수같이 쏟아내렸던 날이었습니다. 후.. 정말 역에서 여기까지 별로 먼 거리도 아니었는데, 망설여질 정도로 비가 너무 내렸어요. 소나기인 줄 알고 그치겠지 하면서 역 근처 건물에서 30분 동안 의미없이 시간 낭비를 했었죠.

 

 이 건물은 1931년 일제 시대에 '대만교육회관'으로 교육성과전시와 미술전시 등 당시 '현대적'인 문화, 예술회관으로 활용되었다고 합니다.

 

 

 

 

 독립 후 국민당 정부 하에 이 건물은 대만성참의부로 쓰여지게 되었습니다. 1995년 228 공원 조성 후 국가적으로 228 사건을 조명하게 되었고, 2007년 정식으로 228국가기념관으로 재탄생했다고 합니다.

 

 저 동영상은 3가지 시대상이 나오는데, 처음이 일제강점기, 그 다음이 지금 영상에서 나오는 1940년대 국민당 정부 시기, 마지막은 현대로 나뉩니다.

 

 

 

 

 

 

 

 

 우측 상단에는 이렇게 청천백일기와 함께 환영이란 문구를 현수막에 달아놨지만(옆에는 '회귀조국(조국이 돌아왔다)'라는 현수막도 보인다.) 그 밑에는 암살 된 것 처럼 보이는 시신 2구가 있다.

 

 국민들은 총부리를 피해 도망가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국민당이 공산당을 피해 대만으로 도망왔을 때 본성인을 비롯한 민중들은 기대감을 가지고 그들을 조국으로 인식하여 열렬이 환영했지만, 국민당은 그들을 탄압하기에 바빴다... 라는 내용으로 보면 되겠네요.

 

 

 

 

 228 사건을 일으킨 주범을 이렇게 만들어서 저주하듯이 걸어놨네요. 솔직히 조금 묘하게 무서운 느낌이 들긴 하네요. 제일 좌측에 만악의 근원이 천이(陳儀)가 있네요. 바로 밑에 하얀 현수막에는 '장개석228원흉(蔣介石228元凶)'이 써져 있습니다.

 

 

 

'인민역랑 타파금기(人民力量 打破禁忌)'

대중의 역량은 금기를 타파하는 것에 있다.

 

인상적인 문구였습니다. 

 

 

 여러모로 뜻깊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다른 분들도 기회가 된다면 방문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안에 직원 아주머니께서 한 분 계셨는데,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까 되게 반가워 하셨어요. 아마 여기가 제주4.3사건단체와 교류를 하고 있어서 아닌가 싶네요.

 

 비가 많이 내려 어느 학교에서 한 반 정도되는 학생들이 우르르 온 것 말고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서 정말 조용하게 보고 왔네요.